원자력학회 회원 여러분.

또다시 온라인으로 여러분을 뵙습니다. 임기 내에 한번도 여러분을 학회에서 대면하지 못한 최초의 학회장이 된 거 같은데 부디 코로나가 종식되어 유일한 학회장이 되기를 빕니다.

얼마 전에 두산중공업을 참으로 오랜만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오래전에 방문할 때 발전기 샤프트를 만들기 위해 5백톤의 인고트를 만톤 프레스로 두드리는 것을 보고 크게 감명받은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는 만톤 프레스가 한번 움직이면 창원 시내 전기가 껌뻑한다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까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제작 라인에 수기가 줄을 서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단 하나의 기기도 라인에 없었습니다. 대신 공장 밖 야적장에는 신한울 3.4호기용 증기발생기의 보디가 녹스는 것을 막기 위해 페인트칠을 한 채 쌓여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쓰이겠지 하는 희망을 가지고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합니다. 참으로 가슴이 울컥하였고 인프라가 무너지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실감했습니다. SMR에 희망을 걸어 보지만 기업이 이런 상태로 몇 년을 버티지 못할 터인데 개발이 되어도 우리가 공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물론 두산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같은 처지입니다. 그래서 생태계를 유지하고 또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한울 3.4호기는 반드시 건설이 재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메일에서 따로 말씀드렸지만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관련 입장문 발표 후 친일 프레임에 몰려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국민은 결국 공포보다는 과학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론에 편승하여 사실을 숨기는 것은 과학적 사실을 중시하는 우리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잠시 힘들더라도 이러한 가치를 상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를 발표한 후 일반인이 얼마나 방사선 공포에 쉽게 동요되는지를 목도합니다. 과도한 공포가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려면 우리는 평소에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소통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교훈을 또다시 상기하였습니다. 그래서, 원자력 바로 알리기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지금 중고등학교에서는 반핵단체의 원자력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실은 교과서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희망인 중고등 학생에게 이미지가 아니라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교육에 우리 학회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또한 학회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므로 시민단체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원자력 알리기 교육도 최대한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원자력 관련 많은 기관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홍보를 모아 유튜버를 포함한 포털을 만들어 좀 더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이슈 및 소통위원회는 최근에 SMR 특집 유튜브 포럼을 개최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은 있는데 효과는 참 더디어서 많은 인내와 헌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 학회의 에너지믹스 특별위원회는 신재생, 화력, 원자력이 어떤 비중을 가질 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몇 가지 에너지 시나리오를 분석하여 최종 보고서를 작성 중입니다. 지금까지 도출된 인싸이트를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위원장이신 노동석 박사님께서 특별강연할 것입니다. 에너지믹스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항상 목마름을 느끼고 항상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하여 서로 채워주면서 살아야 하는 것일 겁니다.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이고 새로운 것을 안 하면 메모리에 남는 게 없어 세월이 빨리 간다고 느낀다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모자라는 것을 서로 채워주면 항상 젊게 살면서 1년을 10년처럼 보람 있게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그런 삶을 살기 빕니다. 비록 춘계학술발표회가 온라인이지만 소중한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라며 회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2021년 5월         

한국원자력학회장    하  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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